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평화와 협력,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남조선 당국은 지금과 같이 중대한 시기에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20일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중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서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을 '그 누구'라고 지칭하며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라며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이며 제 처지도 모르는 '훈시'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비록 실명 비난을 하진 않았고 개인 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했지만 북한 매체가 문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가한 것은 최근 대화 국면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당국 간 회담 등에서 우리 측에 대해 쌓인 나름의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판문점 선언 이후 진행된 산림·철도·도로 협력 관련 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기한 안건에 대해 몇 차례 불만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