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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만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정부가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해 주지 않아 1년여간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 게임 가로막는 판호 발급, 1년째 묵묵부답

중국정부는 게임을 디지털 출판물로 취급해 개별 고유 식별번호인 판호를 부여한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를 언급했던 지난해 6월 이후 한국 게임은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한건도 받지 못했다.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중국시장을 노크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은 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가 중국서비스 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게임 당국이 굳게 문을 닫았다.

중국은 지난 3월 헌법 및 국무원 조직을 개편하면서 타국가 기업에게 발급하는 외자 판호와 자국 업체에 부여하는 내자 판호 비준이 전면 중단됐다. 외자 판호를 기다리던 국내 게임업체에겐 치명타로 작용한다. 외자 판호를 발급해 주기 전까진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일정을 미룬 상태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의 중국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펄어비스도 중국에서 '검은사막(온라인)'을 출시하지 못한 채 판호 발급만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 진행 상황이 1년 전과 다를 바 없다"며 "관광분야는 사드 보복에 대한 한한령이 해빙기를 보이는 분위기인데 게임산업은 여전히 규제에 묶여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판호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사이트를 꾸준히 들여다 보지만 결과는 매번 같다"며 "중국에서 판호 발급 담당 기관의 직제가 변경됐다고 하지만 실상 실행부서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어 더 갑갑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중국 판호 발급 문제 장단기 전략으로 접근"

중국 게임시장은 전세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 게임 매출은 275억달러(약 31조2400억원)로 미국(251억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최근에는 해외시장이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세계시장에서 매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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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스킨십을 바라는 이도 적지 않다. 중국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 국내업체들의 진입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업체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어도 당국의 규제 때문에 손을 쓰지 못한다"며 "우리 정부가 나서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 중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사안을 두고 투트랙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중국 실무진과 대화를 통해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신흥시장 발굴로 국내 콘텐츠사업의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판호 발급과 관련해 양국의 실무진끼리 꾸준히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한 국가에 산업 집중도가 높으면 정책 변경 여부에 따라 변수가 생긴다.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관련 포럼 및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게임 전시회 출품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