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당로는 서울 용산구 한남역에서 성동구 응봉삼거리를 잇는 길이다. 총 연장 4.2㎞, 걸어가도 한시간 남짓 걸리는 10리길. 이렇게 짧은 거리에 손꼽히는 재벌가의 저택이 들어선 부촌과 서민층의 주거단지가 어우러져 있다. 독서당로에는 또 외국 대사관과 공관이 즐비한 데다 이태원이 멀지 않아 이국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지역이다. 이런 동네에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트렌디한 감성을 선보인다. 한남동 독서당로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더훈(THE HOON)
‘더훈’(THE HOON)은 뉴욕의 다운타운으로 잠시 떠나는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강남에서 한남대교 건너 현대리버티하우스를 끼고 우회전하면 만날 수 있다.
더훈의 콘셉트는 선술집, 혹은 대중적인 숙소를 뜻하는 터번(Tavern), 그중에서도 가장 미국적인 아메리칸 터번이다. 겉모습만 미국 선술집 흉내를 내지 않았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했던 송훈 오너 셰프의 감각이 인테리어부터 메뉴구성, 서비스까지 짙게 배어 있다.
먼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목재 가구와 아늑한 조명을 갖춘 실내가 빈티지 분위기를 풍긴다. 1930년대 뉴욕 다운타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부담없이 들러 창의성이 돋보이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미국 전통 양식에 창의성을 입힌 메뉴도 돋보인다. 우리 입맛을 배려한 동양적 테크닉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릴 제철 생선’은 셰프가 제철 생선을 직접 엄선해 그릴링한 생선스테이크에다 20가지 이상의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퓌레, 식감을 살려주는 렌틸콩, 바삭한 가지 튀김을 더해 하나의 플레이트로 구성한 메뉴. 폭염에 시달리는 요즘은 조선 양반가의 보양음식으로 꼽혔던 민어를 골라 그릴 제철 생선 플레이트를 제공한다.
해산물 메뉴는 매장 안에 설치한 수조에서 싱싱한 재료를 건져올려 조리한다. 대표 메뉴는 ‘프렌칠리 랍스터’와 ‘전복 흑미 리조또’ 등. 해산물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다채로운 와인리스트도 자랑거리다. 같은 상권의 여러 레스토랑 중 가장 많은 150종의 와인을 갖춰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세심하게 맞출 준비가 돼있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볼 만 하다. 고급을 지향하지만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음식을 쉽게 접하는 건 물론 직접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더훈의 목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식사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찾는다면 한남동 독서당로의 더훈을 방문해 보자.
메뉴 케이준 럽 항정살 3만 4000원, 그릴 제철 생선 3만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8:00~23:00
◆양파이
메뉴 생양갈비(230g) 2만8000원, 프렌치렉(200g) 2만9000원 / 영업시간 17:00~24:00
◆바나나그릴
메뉴 클래식버거 8500원, 베이컨&에그버거 8900원 / 영업시간 11:00~21:00
◆한와담 블랙
메뉴 한와담 특 안심(150g) 4만3000원, 미경산 채끝등심(150g) 4만9000원 / 영업시간 17:0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