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직장인 최모씨는 지난달 주거래은행에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당장 시장금리가 올라도 고정금리 대출보다 이자가 싸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변동금리가 꾸준히 올랐다. 이자부담이 더 늘기 전에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한 결과다. 올해 미국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라가는 변동금리, 이자 부담 '휘청'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1.89%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5년 11월(1.9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56~4.76%에서 이날 연 3.58~4.78%로 높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연 3.17~4.52%에서 연 3.19~4.54%, 연 3.27~4.27%에서 연 3.29~4.29% 각각 올렸다. NH농협은행 역시 2.87~4.49%이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2.89~4.51%로 설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5~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했다. 미국이 금리를 한차례 올리면 기준금리는 2.00~2.25%가 되며 우리나라(1.50%) 기준금리 보다 최저 0.50%에서 최고 0.75%까지 벌어진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겨 이자부담도 올라 갈 전망이다. 

짧게 상환하면 변동금리,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금리상승기에 대출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택담보대출 유형은 크게 변동금리 상품과 고정금리 상품으로 나뉜다.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둘로 나뉜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이 자금을 모을 때 든 비용(금리)을 평균적으로 산출한 것이다. 시중은행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잔액기준)은 66.8%다. 대출을 계약했을 때 금리가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되는 형태다. 통상 대출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3년 이하로 대출을 짧게 상환할 계획이면 변동금리인 잔액기준 코픽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신규기준 코픽스 보다 금리가 낮고 금리상승기에 영향을 덜 받는다. 변동금리를 선택할 때는 금리변동 주기를 길게 잡는 게 유리하다. 금리인상기에는 금리 변동주기를 3개월보다 6개월이나 1년으로 길게 잡아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출 변경 시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장기대출을 처음 받은 후 3년이 지난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감소하는 이자 금액보다 크다면 실익이 없어진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가급적 대출을 줄이고 필요 시 상환계획에 따라 변동금리 혹은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칫 이자를 줄이려다가 수수료를 더 내는 건 아닌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