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하나금투에 497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투는 자기자본이 3조2000억원대로 늘어 초대형IB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하나금투는 지난 3월 7000억원을 유상증자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만 총 1조2000억원의 자기자본이 늘어났다.
이번 증자는 이 하나금투자 사장이 금융지주에 증자를 지속적으로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은 IB사업부문의 확대를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가 이 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는 최근 하나금투의 IB(기업금융)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IB부문 당기순이익 94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으며 올해에는 3분기에만 누적 1369억원을 기록해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었다는 점이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이면 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기존 증권사는 할 수 없었던 기업 신용공여(대출) 업무를 할 수 있다. 하나금투는 당국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해 자금 운용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도 비전으로 내세운 2025년까지의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을 위해 하나금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추가 증자를 바탕으로 IB 및 Sales&Trading(세일즈 앤 트레이딩) 영업 강화, 적극적 PI투자 확대 및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콜라보 강화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 "시장,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속 검토하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다시금 논의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