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리그가 재개되기 어려울 경우 현지팬 과반수가 '리그 무효'를 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20개 구단 관계자들과 가진 긴급 회의에서 리그 일정을 다음달 3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주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 공격수 칼럼 허드슨 오도이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이어 나왔다. 당초 프리미어리그는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아르테타 감독의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결국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연기를 결정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잉글랜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대형 프로축구 리그를 보유한 국가들이 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잉글랜드를 제외하면 모두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여러 대안들이 제기됐다. 각 리그별로 종료까지 10~13경기 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 순위표대로 시즌을 끝내는 방안, 이번 시즌을 전면 무효화하는 방안,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대신 플레이오프 등을 통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겨루는 방안 등이 나왔다.
이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는 리그 재개가 여려울 경우 '시즌 무효'를 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지난 15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진행한 해당 투표(총 31만9937명 참여)에서 '시즌 무효 및 취소' 항목은 52.3%의 지지를 받았다. '현 순위대로 종료' 항목은 26.6%, '리버풀이 우승하고 강등팀은 없다'는 항목은 21.1%에 그쳤다.
축구팬들은 댓글 등을 통해서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시즌 무효'를 주장하는 이들은 "리버풀에게 우승을 준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은 어떻게 정할거냐",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다"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다른 항목을 선택한 팬들은 "시즌 무효에 투표한 이들은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 "시즌은 취소하돼 리버풀이 우승하는 방안도 있다", "시즌을 취소하면 다음 시즌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