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아마존과 우버가 본사 직원들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두기 위해 로비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뉴욕 퀸즈에서 우버 근로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대기업이 자사의 노동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아마존과 우버 등 미국 전역의 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바이러스 취약 계층인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고령자에 백신을 배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두달 안에 필수 근로자를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필수 근로자 선정을 두고 일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단은 20일 표결을 통해 식료품 직원, 교사, 탁아소 직원, 75세 이상의 노인,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최전방 근로자들이 우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우선으로 두고 있는 필수 근로자는 모두 8700만명으로 수십개의 업종에 걸쳐 있다.

하지만 CDC의 권고는 강제성이 없다. 미국 내 50개주는 각자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WP는 "분명한 것은 향후 몇달 동안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 주의 당국자들은 누가 필수 근로자이며 누구부터 백신을 먼저 접종할지 어려운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 관계자 조나단 스롯킨은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근로자들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근로자 백신 접종에 대해 엄청난 의지를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마존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필수 근로자 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로비를 한 기업이다. 아마존은 지난 16일 백신 권고위에 서한을 보내 가장 빠른 시점에 자사 직원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운전기사가 상위 필수 노동자로 분류될 예정인 가운데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자사 근로자들이 백신을 우선으로 맞을 수 있도록 로비에 나섰다. 리프트 대변인 줄리 우드는 "본사가 백신 운송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 최고 경영자인 다라 코스로우사히는 50명의 주지사 모두에게 "나는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무료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 이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우버 직원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로비 경쟁이 격화하자 일부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는 "백신 싸움이 결국 강력한 로비팀을 확보한 부유한 기업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정에 음식과 필수품을 배달하는 동네 배달 기사는 결국 정부 접종 프로그램에서 누락될 수 있다는 경고다.

WP는 경찰, 소방관, 대중교통 종사자, 교사가 대부분의 주에서 백신 접종 대상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상자들 외에 누가 먼저 백신 접종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는 주마다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