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최저 연 0.05%포인트부터 최고 연 0.4%포인트까지 인상했다.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폭을 살펴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은 최고 연 0.4%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예적금 금리 최고 인상폭은 0.3%포인트였다. 예·적금 금리 인상 폭에서 은행별로 0.1%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국민은행은 20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금 20종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35%로 변경되고 KB더블모아예금 금리는 1년 기준 최고 연 2.05%다.
특히 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KB국민원(ONE)적금과 사회초년생 대상 상품인 KB마이핏 적금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국민원적금은 최고금리가 종전 연 2.75%에서 연 3.15%로, KB마이핏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3.5%로 올라간다.
신한·국민 이어 농협도 최대 0.4%p ↑
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기존보다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반정기예금은 1년 이상 가입시 0.95%에서 1.20%로 0.25%포인트 올라갔다.3년만기 정기예금은 1.1%에서 1.4%로 0.3%포인트 인상됐다. 큰만족실세예금의 경우 1년 이상은 1.1%에서 1.35%로, 3년 만기는 1.25%에서 1.55%로 각각 0.25%포인트, 0.3%포인트 인상됐다.
정기적금도 0.25~0.4%포인트 인상돼 1년 이상 1.20%에서 1.45%로 올랐다. 가장 인상폭이 큰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은 1년 이상 1.3%에서 1.7%로 인상됐다.
빠르게 예·적금 금리 올린 은행, 왜?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리며 23개월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려놨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 17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그 다음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5대 은행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이 8일 걸린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9월 3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늦은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엔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린 데에는 최근 불거진 은행권 '폭리 논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기준 2.19%포인트로 2019년 8월(2.21%)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예대금리(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만큼 은행들은 서둘러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행들도 적극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라며 "다만 예·적금을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