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금리 상승 속도가 이어지면 연내 주담대 금리는 7%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시작된 저금리 기조를 틈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섰던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연 4.1~6.01%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4.03~4.84%였는데 3개월만에 최고금리가 1.17%포인트 오른 것이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최고금리도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4.647~5.947%로 집계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각각 4.0~5.5%, 4.32~5.15%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담대 최고금리가 조만간 6%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0.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25%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해온만큼 올해 말 주담대 최고금리는 7%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1분기를 지나는 시점에 주담대 최고금리가 6%를 뛰어넘으면서 주담대 7%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금리 급등한 이유는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고채 금리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결과다.지난 28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031%,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747%로 장을 마감해 각각 7년6개월, 7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등급·무보증) 5년물 금리는 3.229%로 올랐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7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채권 금리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이르면 5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규모 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것도 채권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적자 국채 발행이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은행권이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도 있긴 하지만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가계대출이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점도 기인한다”며 “이자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금리가 높은 순으로 대출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