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금융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2 주택금융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3.5로 전분기(73.5)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가계의 주택 매입 부담 정도와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수로 주택구입을 결정하는 주택가격, 소득수준, 대출금리를 반영해 산출한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주택대출 상환액이 가구 소득의 약 25% 수준이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낮다면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고 높으면 부담은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4분기 199.2로 전분기(182.0)보다 17.2포인트 상승해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서울에서 집을 구매 시 대출을 받았을 경우 매달 소득의 절반가량은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외 시·도지역 역시 모두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세종은 144.8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인천은 91.4로 전분기(80.5)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대전(83.7) ▲부산(82.1) 등은 80대로 올라섰고 ▲제주(78.9) ▲대구(78.6) 순으로 이어졌다.
주택 규모가 클수록 주택구입부담지수 상승폭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소형은 전분기(37.7)보다 5.5포인트 오른 43.2를 기록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 중소형은 90.0으로 10포인트가 올랐고 ▲85㎡ 초과~135㎡ 이하 중대형은 15.3포인트 오른 149.8 ▲135㎡ 초과 대형의 경우 195.1로 18.6포인트가 오르면서 지수가 뛰었다.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던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집값도 상대적으로 비싸 주택 규모와 상관없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60㎡ 소형은 145.7, 가장 인기가 많은 60㎡ 초과~85㎡ 이하 중소형도 205.7이었다. 85㎡ 초과~135㎡ 이하 중대형도 279.5로 나타났다. 135㎡ 초과 대형은 무려 461.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수는 소형을 제외한 나머지 규모의 주택은 모두 소득 절반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으로 대형은 중산가구 소득자가 월수입 전부를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해도 모자라는 셈이다. 반면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 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해당 지역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국 평균 44.6으로 전년(56.9)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특히 서울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2012년 32.5로 전국 평균(64.8)의 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전국 평균(44.6)의 20분의 1 수준인 2.7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