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4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협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노 본부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가 대면 협의를 가진 것은 지난 2월 하와이에서 만난 이후 2달만이다.


노 본부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번 협의에서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하고, 한미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특히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행위임을 감안해서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 추진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대표도 "우리는 ICBM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의 규탄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이들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또 북한의 이같은 긴장고조 행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안을 추구하기 위해 노 본부장 및 그의 팀, 유엔의 동료들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이 지난 2018년 선언했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깨트리는 등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2017년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는 북한이 또다시 ICBM을 쏘면 연간 400만 배럴, 50만 배럴로 각각 설정된 대북 원유 및 정제유 공급량 상한선을 추가로 줄일 수 있도록 규정한 '트리거'(trigger·방아쇠)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새 대북결의 추진할 경우 이를 추가로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미는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함께하기로 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여 노력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노 본부장은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외교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진전에 대한 결단 여부는 정말 북한에 달려있다. 그들은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협상을 놓고 대화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노 본부장도 "이 자리를 빌려 북한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김 대표에게 가까운 장래에 서울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고, 김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노 본부장의 방한 초청을 수락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인수위팀과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오늘 김 대표와 대단히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며 "한미는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