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 책임 공식사과 및 장애인탈시설지원조례 제정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022.4.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시간 지하철 시위에서 촉발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들의 외침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대립의 상징이 되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라는 본래 의미가 퇴색했다.

이번 논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불씨를 당겼다.


그동안 전장연의 출퇴근 지하철 시위로 일반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어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승객 중 한명은 할머니 임종을 봐야 하는데 지하철 시위로 못 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 삼아 시위를 지속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장애인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는 이른바 '휠체어 챌린지'를 이어가며 이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회 180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여당이 5년간 임기 내내 손 놓고 있다가 왜 이제서야 이런 휠체어 체험에 나섰는지에 대한 자조섞인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조차 나왔다.


이런 와중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휠체어 장애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전장연 측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이 생각보다 우호적이지 않다.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차단봉이 없었던 만큼 서울시가 설치를 검토한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차단봉 설치 여부가 이번 사건의 중대 원인으로 보이진 않는다. 인근에 엘리베이터 1대가 정상 작동 중이었던 상황에서 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침묵하는 대다수 시민 중 이 대표의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이 적지 않은 이유도 짚어봐야 한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진정한 문명 사회는 '포용 도시'로 신체적, 사회 종교적, 경제적, 성별, 인종 등 어떤 분야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유엔에서도 결의했다.

사람과 동물이 다른 것은 약자를 대하는 시선이라고 한다.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온도는 너무 뜨겁다.

적정 온도를 찾아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좀 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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