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지난 2020년 이씨를 직접 취재한 김영태 PD가 출연해 그와 첫 통화 등 제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 PD는 "그때 제작진은 보험 사건을 취재하고 있어 제보 요청 글을 냈는데 메일이 왔다. 메일 제목은 '대형 보험사의 불법 만행을 고발합니다'였다"며 "2020년 3월 이씨가 보낸 메일이었고 이를 통해 처음 통화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씨는 남편 윤모씨(당시 39세)가 사망한 5개월 뒤 보험회사에 생명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후 보험사기로 지급이 거부되자 보험사의 만행으로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직접 제보했다.
제보를 시작으로 이씨와 통화를 이어가던 김 PD는 어느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씨가 남편 사망한 사건에 대해 말하는데 슬픔이라든가 안타까움 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매우 건조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결정적인 건 '내연남도 계곡을 같이 갔다'고 우리에게 직접 말한 점"이라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10월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보험 사기에 관한 내용이 아닌 윤씨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는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편을 내보냈다. 이후 재수사가 시작됐고 지난달 30일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30)에 대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이씨가 윤씨를 평소 어떻게 대했느냐는 질문에 김 PD는 "요구할 것을 아주 강단 있게 요구했다. '어떻게 해야 해'라고 지시를 내리고 서슴없이 요청했다. 윤씨가 어렵게 사는 걸 알아도 번 돈은 '다 나한테 줘야 해' 이런식이었다"고 했다.
의외로 조씨는 윤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했다고 한다. 김 PD는 "(조씨가 윤씨를) 형님이라며 비위를 맞춰주면서 이용할 건 다 이용했다. 그래서 좀 더 악독하고 무섭게 보인다"고 했다.
김 PD는 "이씨가 윤씨를 사랑했는가. 전혀 그렇게 볼 수가 없다. 한 사람을 그냥 도구로 최대한 뭔가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생각한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참 안타깝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PD는 "이씨와 조씨가 어떤 걸 상상하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본인들이 생각하는 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사기관과 취재진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냥 잘 있다가 잘 검거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경고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3일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후속 보도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씨의 이전 남자친구 사망사건과 윤씨가 숨지기 전에 있었던 살인 미수 의혹 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