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서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다음달 코픽스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에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이자부담은 급증할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1.7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20년 12월 0.90%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6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0.92%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까지 1.69%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 1월 1.64%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2월 1.70%, 3월 1.72%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50%,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17%로 전월보다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한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내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3.63~4.84%에서 오는 18일부터 3.65~4.86%로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3.40~4.90%였던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16일부터 3.42~4.92%로 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수신금리 인상→코픽스 상승→대출금리 상승

앞으로 코픽스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비슷한 수준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올라 은행의 조달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코픽스도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0.4%포인트까지 하나은행은 0.35%포인트까지 인상한다.

이처럼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5월 중 코픽스 상승은 유력시 된다. 은행권에선 조만간 코픽스가 2%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만큼 빚을 과도하게 내서 집을 산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도 이자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대출자 4명 중 3명은 변동금리를 이용하는만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연 이자부담은 약 3조3000억원(1756조원×75%×0.25%)가량 늘어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