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폭격을 강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소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과 AFP통신에 따르면 제철소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 병력 약 2000명이 지하 벙커에 몸을 숨긴 채 러시아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항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지원을 호소했다.
아조우 연대 장교 일리야 사모일렌코 중위는 "마리우폴 수비대 소속 군인들은 모두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목격했다. 우리는 증인"이라며 "항복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스스로 죽은 목숨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일렌코 중위는 우크라이나 정부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북부지역보다 남부에서 훨씬 더 빠른 진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남부를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조우 연대 등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머물던 민간인들은 이날 전원 대피했다. 오스나트 루브라니 유엔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170명이 넘는 민간인이 남동부 도시인 자포리자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아조우 연대의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마리우폴에서 마지막까지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측 병사들에게도 대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