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시기가 당초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최대 4개월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13일 서울 한 빌딩의 식당가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뉴스1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오는 8~9월 중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했던 11~12월보다 최대 4개월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자연면역·백신면역력의 감소,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BA.5 등 신종 변이의 유행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여름 재유행을 대비해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 추가 도입, 병상 확보, 4차 접종 확대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은 당장은 검토하지 않는다. 향후 유행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경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BA.5 등장에 재유행 시기도 빨라졌다… "9월 중 최대 20만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코로나19 유행 전파율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전파율을 가장 낮은 21.5%로 가정했을 때 10월10일 최대 16만5700명 규모의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달 말 2만3300명, 8월 말 7만800명, 9월 말 15만5800명으로 예상됐다.

중간 단계인 31.5%로 가정할 경우 오는 9월26일 18만4700명 규모의 정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달 말 3만명, 8월 말 11만1800명, 9월 말 18만2300명으로 유행이 더 가팔라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파율을 가장 높은 41.5%로 가정할 경우 9월16일께 최대 20만66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말 3만8300명, 8월 말 16만1000명, 9월 말 17만3900명으로 8월 한달동안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방대본이 지난 4월 하반기 재유행 예측치로 제시한 11월보다 2~3개월 더 앞당겨진 것이다.

방대본이 모델링 예측을 의뢰한 민간연구진의 경우 6팀 모두 8월 중 5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4팀은 9월 중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점 시기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다양하게 나왔으며 규모도 최대 10만명에서 16만5000명까지 제시됐다. 위중증 환자는 최대 1450명, 사망자도 하루 최대 15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생긴 자연면역과 백신 접종 면역이 감소하고 있고 전파력이 높고 면역을 회피하는 BA.5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예상보다 조기에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정부와 당국은 하반기 재유행 발생을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현재 확보된 백신·치료제, 검사 역량, 의료병상 등 대응 역량을 감안했을 때 유행예측치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라며 "현재 가진 대응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유행상황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팍스로비드를 꺼내고 있다./사진=뉴스1

당국 "의료 여력 충분… 백신·치료제, 병상 확보 속도"

당국은 기존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아닌 현재 의료체계를 중심으로 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90만명분 넘는 먹는치료제를 추가 구매하고 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극 처방하기로 했다. 당국은 현재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치료제를 약 78만명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총 106만2000명분을 도입했고 그중 28만4000명분을 처방했다.

먹는치료제 처방 기관도 확대한다. 7월중 종합병원 327개소·병원급 692개소 호흡기환자진료센터에서 먹는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는 유지된다.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할 경우 유행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에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양성시 확진 인정 조치도 연장한다. 유행 확산 시 신속한 검사·치료 연계 필요성을 고려했다. 고위험군 무료 PCR 검사역량은 하루 85만명 수준인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임시 선별진료소의 확대 운영은 향후 유행 추이를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사, 치료제 처방, 진료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진료기관은 7월중 1만개소까지 확대한다. 확진자가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운영을 중단했던 생활치료센터 가동을 검토한다. 각 시도별로 최소 1개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 추세를 고려해 5700개까지 축소했던 병상도 다시 확충한다. 최대 20만명 발생을 대비해 1400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분만, 투석, 소아진료 등 특수환자를 위한 음압병상도 7월말까지 추가로 확보한다.

백 청장은 "전 세계가 신종 변이 확산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의 대응 역량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라며 "정부는 준비된 방역과 의료대응 수단을 활용해 지속가능하고 과학적인 코로나 위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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