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아동·청소년의 성착취 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 피해자가 "최소 7명"이라며 "대부분 미성년자"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공범 추적이나 수사에 있어서 진척이 있다"며 "(주범) 엘의 소재를 특정 중에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제2 n번방의 주범으로 알려진 '엘'은 지난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300개 이상의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이날 성착취물을 시청한 이들을 상대로도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청자를 포함한 피의자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정할 수 없으며 이후 수사속도와 수사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텔레그램 본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김 청장은 텔레그램 측 답변과 관련해 "수사사항인 관계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상급기관인 시·도경찰청이 나서지 않은 것이냐는 물음에 "국가수사본부에서 인지하고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집중수사를 통해 하루 빨리 검거하는 것이 모든 의혹을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6개팀 35명을 중심으로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피해자는 지난 1월 경기 파주경찰서에 피해를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불법영상물이 유포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소극적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들어 서울경찰청 주도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내부적으로 '유포가 확인돼야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하고 유포 확인 전까지 여성청소년(여청)과에서 진행한다'는 사무분장 규칙 때문에 수사가 여청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일명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열린공감TV(현 더탐사) 수사상황과 화물연대 소속 하이트진로 노조 수사상황 등을 브리핑했다. 그는 "더탐사 측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하이트진로 노조원 4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