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여신금융사의 순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늘었다. 소비 심리 회복과 더불어 금리 상승기 속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시대'가 열리면서 잠재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카드사·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회사 등 131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5억원(3.7%) 늘었다.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이 6981억원 늘었고 리스와 렌탈 수익도 각각 3840억원, 1816억원 증가했다.
몸집도 커졌다. 상반기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회사 등의 총 자산은 226조90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19조5000억원 늘었다. 자동차 관련 리스자산이 2조6000억원, 신기술사업금융자산이 4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은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들도 축포를 터트렸다.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23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44억원)와 비교해 8.7%(1299억원) 늘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사용액 증가에 따른 할부카드수수료수익(1271억원)과 가맹점수수료수익(1145억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문제는 하반기다.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잠재부실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회사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88%로 전년말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말과 비교해 0.03%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100이상을 유지했지만 6월에는 96.4, 7월 86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상황임을 뜻한다. 지난 8월엔 88.8로 전월과 비교해 2.8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여신업계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중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성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비상자금조달계획을 보완하는 등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