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개발을 시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을 부풀려 주가를 띄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일양약품 주식을 매각한 일부 대주주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일양약품은 지난 1일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경찰수사는 당사의 주식거래로 인해 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이 2021년 5월 고소장을 접수해 1년여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고려대학교 연구 결과를 다르게 설명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재창출과 신물질 개발에 관한 다각적인 임상과 실험을 이어 가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아무런 실험과 조치가 없었다면 제약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양약품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관련 고소 사건을 접수받은 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양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초기 발표했던 '대조군 대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비임상 시험 내용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일양약품 보도자료의 근거가 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일양약품의 보도자료를 비교하고 있다. 일양약품이 사측에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줬는지 여부 등이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리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해당 자료를 통해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7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양약품의 발표 뒤 당시 2만원 대에 머물던 주가는 4개월만에 1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일양약품은 지난해 3월4일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임상 중단을 발표했다.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는 2만원대로 돌아섰다.
경찰은 일양약품 일부 대주주가 정보를 활용해 최고점에서 주식을 팔았는지 연관성도 같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친인척들은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7만4026주를 매도했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측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본 건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경찰에게 소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