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들과 협력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요 대기업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배터리 사용량이 늘면서 폐배터리 시장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영향이다.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과 24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양사는 지분투자를 기반으로 내년 말 북미에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LG화학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재영텍은 공장 설계 등 기술 관련 사항을 담당한다. 재영텍은 전지 소재에 열을 가해 리튬을 먼저 추출하고 망간·코발트·니켈을 뽑아내는 공정을 이용한다. 통상 배터리 재활용 시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추출하고 마지막에 리튬을 뽑아내는 방식보다 고순도 리튬을 얻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에 포함된 리튬·망간·코발트·니켈 등을 회수하는 사업을 함께 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리튬·망간·코발트·니켈 회수 기술을 결합해 내년 세워질 예정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와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5년에서 10년이고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오는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4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30년 12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에 편중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이차전지 핵심 광물 8대 품목의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 광물에 대한 대(對)중 수입 의존도는 이차전지 생산국 중 한국이 58.7%로 가장 높았다. 일본 41%, 독일 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은 희소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원천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