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9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연간을 기준으로 누적 적자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도 마이너스를 이어가는데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아 한국 성장률에 비상등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20일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6625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이 7115억6300만달러로 수출을 크게 앞서면서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489억68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종전 최고 적자 기록인 1996년 -206억2000만달러보다도 2.4배가량 많은 것이자 무역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연간을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규모가 5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20일 수출은 336억38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1~10일 20% 넘게 줄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10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11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에서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제 위기 극복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이마저도 꺾였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이달 1~20일 수출액은 24.3% 급감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월간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로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수입은 400억6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 늘면서 무역적자는 64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월간을 기준으로도 적자가 유력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적자 원인은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한국은 에너지 원료를 사실상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한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하자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원유 수입액은 55억2200만달러로 15.4% 전년동기대비 늘었다. 가스는 45억6700만달러로 100.7% 급증했으며 석탄은 13억4100만달러로 14.1% 증가했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정부는 내년 한국의 수출이 올해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교역과 반도체 업황의 위축 등으로 2020년(-5.5%) 이후 3년 만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