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중견기업 서류 합격에도 면접을 보러 가지 않은 한 구직자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 구직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면접 보러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면접 방식과 소요 시간을 이유로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 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며 "1차 면접만 7시간 넘게 걸린다"고 밝혔다.
면접 일정을 살펴보면 면접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가 넘어서 끝난다.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조별 아이스 브레이크·토론 주제 선정, 점심 식사, 등산 면접, 조별 토론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작성자가 우려한 문제의 등산 면접은 수원 광교산에서 진행되며 공개된 일정표에 따르면 2시간40분 소요된다.
낯선 등산 면접이 등장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 누리꾼은 작성자의 선택에 공감했다. 그는 "무슨 면접만 (입실 시간부터 종료까지) 8시간이 넘어가냐 굉장하다"며 "이건 면접비 3만원이어도 안 될 거 같은데 돈이라도 많이 주면 해볼 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작성자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광교산이 무슨 북한산도 아니고 그리 높지 않은 산행을 가지고 투덜거리냐 취직하기 싫으면 안 가면 그만이다" "부장님 따라나서는 그런 등산이 아니라 뭔가 체험하고 서로를 견줘보는 활동인데 싫으면 안 가면 된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런 제보자를 뽑지 않을 수 있어 좋은 제도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기업은 지난 10일 뉴스1과 통화해서 등산 면접에 대해 해명했다. 해당 기업은 "등산 면접은 지난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시작한 면접 형태로 2019년 하반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2023년 상반기부터 다시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기 쉽지 않다"며 "지원자들에게 여러 가지 상황과 미션을 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알려졌다. 직원 수는 약 370명이며 평균 연봉은 5500만원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