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며 이곳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늘면서 원유 수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과 이란은 휴전 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에서 국지적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국제유가가 겨우 떨어졌지만 다시 무력 충돌 긴장감이 감돌며 원유 수급 불안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도 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4.34% 하락한 배럴당 71.99달러(약 11만700원)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전날인 지난 2월27일(72.48달러·약 11만140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2월26일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9.23달러(약 10만6000원)로 전 거래일 대비 3.74% 내렸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10.65%, 8.73% 떨어지며 가격 하락 안정화가 이어졌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선적 재개에 따른 흐름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MOU 체결 이후 막혔던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면서 중동 지역 원유 수송량이 회복돼서다.
인근 해역에 무기한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지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공급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MOU 체결 이후에도 서로 적대적 행위를 주고 받으면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은 MOU상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이 자국에 있다며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타격하며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다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각)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모든 물리적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두 나라가 오는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국제유가가 두 나라의 국지적 충돌로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화의 자리가 다시 마련된 만큼 무력 충돌 중지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