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이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거세다. 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규탄대회를 통해 '김건희 특검' 추진 공식화와 양곡관리법·횡재세 도입 등 민생 입법을 앞세우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장외투쟁은 검찰 수사에 대한 맞불 성격도 짙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3차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연이은 소환을 정치검찰의 '야당탄압'으로 보고 규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방탄 집회'로 규정하며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장외투쟁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며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 동참해달라"라고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번 장외투쟁에 대해 "이번에 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확산되지 않겠나"라며 "저는 전국적으로 17개 시도당 중심으로 하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돌리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SNS 등을 활용해 참석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행사에 참여할 전세버스를 대절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방탄과 장외투쟁으로 범죄혐의를 덮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은 소수당이 국민에게 뜻을 알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압도적인 1당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수당이 장외로 나가 비합리적인 감성에 호소하고 국민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을 옳지 않다"며 "민주당이 민심에 맞는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물가와 난방비 등 산적한 민생문제는 외면한 채 재난의 정쟁화와 장외투쟁을 일삼는다"며 "이유는 바로 이 대표 방탄 하나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정부 여당과 함께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협치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안병길 의원은 "말만 국민보고대회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보고회'가 될 것"이라며 "국민 수호가 아닌 오로지 재명수호"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11월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장외투쟁에 나선 바 있다. 오는 4일 예정된 장외투쟁은 6년여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