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있게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28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을 성토하는 개딸들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들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공천에서 심판해야 한다" "수박을 모두 색출해 공천에서 반드시 탈락시켜야 한다" 등 분노를 표했다. '수박'은 겉은 파란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은어다.
그러면서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를 제작해 공유했다. 어떤 명단에는 대놓고 '해당 의원이 직접 부결 투표 인증을 하면 명단에서 빼주겠다'는 문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의원들 또는 의원실 관계자와 직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캡처해 인증하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자신이 한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올리며 "모 의원이 무섭게 겁을 준다"고 적었다. 해당 대화 내용을 보면 이 당원이 '이번에 수박 인증 제대로 했다'고 문자를 보내자 이를 받은 의원은 '나는 부결표를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체포동의안에 직접적으로 반대하지 않은 의원들이 생각하는 이 대표의 '잘못한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개딸뿐만 아니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이탈표를 찾기 쉽지 않아 사실상 '경고' 분위기 조성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