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등 경기 동북부 5개 시군이 4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상급종합병원과 도립의료원이 없는 5개 시군은 그간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3월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모를 내고, 올 상반기 내 부지 확정을 계획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내건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은 종합병원급인 400병상 이상으로 건립된다.
양주·남양주시와 가평·연천·양평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은 '말만 수도권이지, 응급환경은 다른 지방의 의료취약지구 못지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경기도 내 상급병원 5곳은 수원과 성남, 안양 등 남부에 몰려 있고, 도립의료원 6곳도 수원과 파주, 안성, 이천, 의정부, 포천 등에 있다.
양주시(시장 강수현)가 발빠르게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주시는 그간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지역 내 상급 종합병원, 도립 의료원 등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로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 공급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6년부터 400병상 이상 규모의 공공병원 건립을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공약사항으로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조성이 반영됐다.
지난 2월에는 강수현 시장이 양주시를 방문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만나 양주에 경기도 공공의료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건의하며 유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양주시는 경기북부 응급환자를 30분 이내 진료권으로 편입하고 있고 경기북부의 중심 지역으로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원 건립의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경기도에 옥정지구 의료부지 등 경기도 공공의료원 부지 확정시 즉시 착공과 운영이 가능한 의료시설 후보지를 제안한 상태이다.
강수현 시장은 "일천여 공직자와 양주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온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투입해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양주시민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시민들의 의료 혜택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천군(군수 김덕현)도 공공의료원 유치 신청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는 등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군은 당장 의정부병원 이전이 어렵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연천군보건의료원을 승격시켜 의정부병원 분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천군보건의료원은 지난 1989년 4월 농어촌지역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출범한후, 내과와 정형외과 등 10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연천군의회도 지난달 16일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천군 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덕현 군수는 "최전방에 위치한 연천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종합병원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주민들과 군 장병들 치료를 위해서라도 어느 지역보다 공공의료원 설립이 절실하다"며"의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군(군수 서태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가칭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위한 행정 총력전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분류되면서도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제한으로 묶여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은 인구감소에 속도가 붙으면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동부 공공의료원 설립과 관련, 가평군 유치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역의료 인프라 부실이 문제인 만큼,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을 막으려면 지역 내에 24시간 운영 응급실이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 1월 김동연 지사를 찾아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설명하며 24시간 응급의료를 비롯, 임산부 소아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건의문을 전달했다.
남양주시도 지난해 말 주광덕 시장이 김 지사를 만나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 설립을 건의했다. 주 시장은 3만 3000㎡ 규모의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 무상 사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유치전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병원이 없어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소멸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달 초까지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의 방향을 공개한다. 도 관계자는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축 대상으로 결정한 의정부병원만 이전해 신축할지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국비가 들어가는 만큼 복지부와도 협의해야 해 갈 길이 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