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27년 만에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사진은 21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하는 안세영. /사진=뉴스1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다음 목표를 공개했다.

안세영은 21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채 뉴스1 등 취재진에게 안세영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경기와 대회가 다 쉽지 않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라며 "누가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잘 즐기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서 지금처럼 공항에서 환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세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은 지난 19일 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전영오픈은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중 하나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7년 만의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안세영은 지난대회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패하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안세영은 "전영오픈을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꼈다"라며 "체력 훈련과 함께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됐지만 꿈의 무대라 생각하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끝내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는 천적으로 불리는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였다. 천위페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을 32강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제압했다.

안세영은 승리 요인으로 마음가짐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에 집착하게 된다"며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집착을 내려두고 즐기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처럼 아쉬움으로 우울에 빠져 있었다면 이번 우승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 나이에 맞게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우승 당시 라켓을 던진 뒤 사방을 뛰어 다니며 포효했다. 목이 거칠게 쉰 안세영은 "유럽에서도 내 이름을 외쳐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내 세리머니를 보러 오시는 팬들도 계실 텐데 솔직히 더 멋지게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더 악을 쓰면서 좋은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