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7월 이후 네 번째 하향 조정이다.
IMF는 세계경제가 '험난한 회복 과정'에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2.8%로 제시했다.
IMF는 지난 11일 올해 4월호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시한 1.7%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IMF가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1.5%)은 정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의 예상치보다 낮다. 지난해 12월 정부 발표와 올해 2월 한국은행, 3월의 OECD 전망은 1.6%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로 잡았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2.8%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탓이다.
IMF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당국은 통화정책과 보조를 같이하고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했다.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IMF의 경제 전망은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에 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2.6% 감소했는데, 이중 한국경제의 중추로 여겨지는 반도체는 무려 40%나 줄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 세계 경제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1월에 이어 4월에 업데이트한 자료인 만큼 1분기(1~3월) 수출이 좋지 않았던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