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주차장에 세워둔 외제차에 흠집을 낸 아이를 용서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아이 엄마가 '왜 우리 아이를 혼냈냐'며 항의해 결국 수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는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주차장에 세워 놓았다가 아이가 긁은 차주의 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료 주차장에 세워둔 고가의 외제차에 흠집을 낸 아이에게 훈계만 하고 넘어갔으나 아이의 엄마가 "애를 왜 혼냈냐"며 항의해 결국 수리비를 청구하고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는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를 긁었다는데… 참 이상한 세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억5000만원 상당의 외제차 차주인 A씨는 운전할 때 시끄러워 잘 몰지 않는 차를 유료주차장에 월 결제를 해놓고 보관 중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어느날 그는 관리직원으로부터 "초등학생 4~5학년인 아이들이 나무 각목으로 만든 눈삽으로 차를 긁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많이 긁혔냐"고 물어봤더니 "페인트가 까지진 않고 하얀 흠집들이 생겼다길래 그냥 애들을 좀 혼내고 보내라고 했다.

몇시간 뒤 A씨에게 다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관리직원은 A씨에게 "잠시만 (차가 세워진 곳에) 와서 도와주면 안되냐"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이에 A씨가 이유를 묻자 관리직원 옆에 있던 여성이 돌연 고함을 질렀다.

A씨가 현장에 도착하니 관리직원이 아이를 혼냈다는 이유로 분노한 아이의 엄마가 난동을 부리러 온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이 곳은 주차시설이고 차들이 보관된 곳"이라며 "타인 재산에 피해를 줬으니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는 게 어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전적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잘잘못만 알려준 건데 그렇게 화날 일이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차에 흠집난 것을 수리해주면 될 거 아니냐"며 "왜 남의 집 귀한 자식을 혼내냐"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

A씨는 "아이 엄마가 계속 말을 끊고 자기가 할 말만 해서 대화가 되지 않았다"며 "(아이 엄마에게) '관리직원에게 혼내달라고 부탁한 건 저니까 제가 대신 사과 드리겠다'고 하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 엄마의 말대로 차를 입고시키고 (수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며 "너무 야박한 세상이 된 것 같아 참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엄마를 비판했다. 이들은 "부모가 저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애들이 보고 배우는 게 없는 것" "잘못한 사람이 화를 내는 게 참 어처구니가 없다" "목소리가 크거나 소리를 지르면 본인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못 배운 사람처럼 보일 뿐" "은혜를 원수로 갚는 상황이 어이없다" "저런 부모 밑에서 아이가 어떻게 클 지 궁금하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료 주차장에 세워둔 외제차에 흠집을 낸 아이를 용서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아이 엄마가 '왜 우리 아이를 혼냈냐'며 항의해 결국 수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는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주차장에 세워 놓았다가 아이가 긁은 차주의 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A씨는 후일담을 전했다.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남성이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좋게 넘어갈 수 없냐" "집사람이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서 그렇다" "보험도 없고 사는 게 힘들다" "그냥 봐주시면 안 되겠냐" 등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저는 배우자(아이 엄마)가 하라는 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며 "처음에는 아이와 저의 문제여서 넘어가려 했는데 지금은 어른과 어른의 일이니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그는 "CCTV 증거를 확보했지만 제가 직접 청구하기는 번거롭고 모르는 게 많아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