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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성장 동력에 한계가 온 국내 카드사들이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금융당국이 해외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드사 패권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동남아 시장 4곳에 자리잡고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카자흐스탄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을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 2016년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2019년 베트남(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 진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순익이 늘며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순익은 90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8000만원보다 133.3% 증가했다.

법인별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전년 29억64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55억8600만원으로 약 2배 증가했고,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같은 기간 11억7100만원에서 21억3600만원으로 순익이 늘었다. 이 기간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5억7900만원에서 15억5000만원을 벌었다.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21년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등이 겹치며 8억3400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1분기엔 적자 폭이 2억2000만원으로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 등 3국에 자리 잡았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47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9억800만원) 대비 64.48% 불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당기순익이 지난해 22억9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2억4500만원으로 늘어 41.2% 증가한 가운데 태국법인 'KB제이캐피탈'은 1분기 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엔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영업력 제고를 위한 조직도 개편, 지점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사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운영 중이며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 속 올해 1분기 국내 실적이 꺾인 점도 카드사들에게는 골치가 아프다. 올해 1분기 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1년 전(7569억원)과 비교해 24.36%나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카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약속하면서 나라 밖 곳곳에 깃발을 꽂는 카드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른바 '금융 BTS(방탄소년단)'를 만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도록 힘을 보낸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여전사들은 치열한 디지털 전환과 건전성 관리 등 체질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다"면서 "향후 여신전문금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당국과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김 부위원장은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우리 여전사들이 결제 시스템 제공과 자금 공급 역할을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인 시장의 경우 각종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