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양지호(왼쪽)과 아내이자 캐디 김유정씨. /사진= KPGA

양지호가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지바 이스미GC(파72)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일본의 나카지마 케이타를 1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양지호는 지난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오랜 기간 우승이 없다가 133번째 출전 대회인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올시즌에는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공동 18위가 이 대회전까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약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프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재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KPGA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우승자에게는 2년 동안의 양국 투어 시드를 부여한다.


양지호는 일본 1부와 2부 투어에서 뛴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 일본 2부 챌린지투어 노빌컵에서 우승하며 1부 투어 시드를 따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4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1부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양지호는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전반 홀을 도는 동안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파5 12번 홀에서는 이글을 잡아내며 버디를 기록한 나카지마 케이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파4, 16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함께 경기를 한 나카지마는 파를 지켜내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마지막 2개 홀에서 갈렸다. 파5, 17번 홀에서 양지호는 세 번째 샷을 1m 지점에 붙였다. 나카지마도 4m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나카지마의 버디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양지호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꾸며 다시 앞섰다.

파5 18번 홀에선 나카지마가 이글 기회를 잡았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글이 필요했던 나카지마는 과감하게 퍼트를 했으나 홀을 지나쳤다. 반면 양지호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양지호는 프로 통산 2번의 우승을 아내 김유정씨와 함께 했다. 지난 2020년 결혼한 양지호는 아내가 캐디를 맡으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첫 우승 당시 아내가 마지막 홀에서 공격적으로 치기 위해 3번 우드를 꺼내든 양지호에게 아이언을 치라고 조언한 덕분에 우승한 스토리는 크게 화제가 됐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 동안 호흡을 맞춘 아내와 함께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나카지마는 이날 4타를 줄였지만 양지호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장동규가 4위 JGTO 장타왕 가와모토 리키가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