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해외에서 무섭게 질주 중이다. 해외 이용금액 기준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제친 건 물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판도를 뒤 흔드는 모습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7개(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 카드사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개인·일시불 기준)은 4조74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조6643억원)과 비교해 29% 가량 늘었다.
이용금액이 가장 큰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9566억400만원이며 현대카드가 8989억4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신한카드(8842억1100만원), KB국민카드(8293억9900만원), 하나카드(4372억3100만원), 롯데카드(3706억9800만원), 우리카드(3634억441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이용금액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 4월 현대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6776억6000만원이었지만 한 달 뒤인 5월엔 2213억원 가량이 늘며 32.6% 증가했다.
같은기간 KB국민카드가 한 달 사이 이용금액이 29.2% 늘며 뒤를 이었고 삼성카드과 우리카드가 각각 28.8% 늘었다. 하나카드(28.4%), 신한카드(28.2%), 롯데카드(27.5%)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30%대의 증가률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만해도 삼성카드(7426억9000만원), 신한카드(6894억4400만원)의 뒤를 이었지만 한 달 뒤인 5월 신한카드를 따돌리며 삼성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해외에서 현대카드의 이용금액이 늘어난 건 애플페이와의 제휴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고객은 현대카드 비자·마스터 브랜드 해외 겸용 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해 해외 가맹점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결제할 수 있다.
실제 애플페이를 통한 현대카드 이용도 늘고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3월21일부터 지난 4월20일까지 한 달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현대카드 전체 결제 금액의 9%가 해외에서 결제됐다. 일반 카드 결제 금액의 해외 결제 비중은 2% 수준에 그쳤지만 애플페이를 통해 카드를 이용한 비중은 4배 더 컸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만큼 앞으로 해외 이용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카드는 간편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 장거리 노선 항공편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분기 이후부터 해외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여행족을 위해 대한항공과 선보인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호텔·면세점 혜택이 두드러지는 상품군이 많은 덕에 해외 여행지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보다 해외에 애플페이가 인프라가 더 잘 조성돼 있어 여행족들 사이에서는 현대카드를 발급 받고 해외 여행길에 오르는 게 일종의 여행루트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