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촬영소 예정부지로 수년동안 방치되고 기장도예촌 부지/사진=김동기 기자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이 기장군의 무리한 추진으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한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치적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등에 따르면 부산촬영소 건립은 2015년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2016년 6월 문체부, 부산시, 기장군, 영진위 4자간 '부산촬영소 건립부지 제공 실시협약'이 체결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부산촬영소 건립은 수년동안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지역 주민들은 속만 타들어갔다.

그러다 2019년 영진위 남양주촬영소의 매각이 완료되면서 부산촬영소 건립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했으나 예산 문제로 또 다시 난항에 빠졌다.

이에 영진위는 남양주촬영소 매각 대금 중 가용자금 660억원으로 부산촬영소를 건립하기 위한 협약 변경을 추진했다. 부산촬영소 건립 원안에는 스튜디오, 후반작업실, 아트워크 등이 포함됐으나, 사업비가 축소되면서 촬영소 핵심요소인 후반작업실과 아트워크 등 총 3동의 건립을 1단계 사업에서 빠졌다.


2021년 당시 부산시는 촬영소 건립 원안을 고수했으나 기장군이 앞장서 영진위의 반쪽짜리 사업에 대해 동의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기장군은 후반작업시설 등을 2단계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의 변경 협약에 동의한다는 문서를 2021년 10월28일 영진위에 보냈다. 그러나 부산시는 변경 협약을 반대하면서 원안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5월2일 동의했다.

원안을 고수한 부산시보다 6개월 앞서 기장군이 변경협약에 동의하면서 부산촬영소는 결국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꼴이 됐다. 이로 인해 오규석 전 군수가 자신의 치적을 위해 퇴임을 몇 개월 앞둔 시점에 반쪽짜리 사업에 급하게 동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부산촬영소 건립의 중요한 내용을 변경하면서 기장도예촌 부지 조성에 수백억원을 투입한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장군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착공하기 위해 빠른 결론을 내렸다."면서 "고리1호기합의사항 추진위원회 당시 실무진과의 대화를 통해 협의했으며, 추진위가 후반작업시설 등을 2단계 사업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승우 부산시의원은 "결국 오규석 전 군수가 자신의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꼴이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