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사진은 23일 양자회담을 진행한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한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회담을 통해 악화된 한·중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2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43분부터 오후 12시41분까지 진행됐다.


회담에서 두 외교 수장은 경제 협력이 관계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게임과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정상 간 교류와 소통 강화 등 각급 대화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북한의 무력도발과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 탈북민 강제 북송 등 대북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지난 22일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을 효력 정지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거듭 전달하며 중국 측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불발된 정상회담 등 고위급 교류를 논의하면서 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도 언급됐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정치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중·일 양자 회담에서 논의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도 거론되지 않았다.

외교부 측은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은 한·중 외교 장관 간 상호 방문이 실현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왕이 부장이 박 장관의 공식 방중 초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양국 외교 수장 간 더욱 긴밀한 소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