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대급 활황인 코스닥 상장사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시총)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급락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언급한 기술이전 성과가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친 것이 원인으로 언급된다. 과거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가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진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존 1위였던 알테오젠(23조여원)의 시총 순위는 전날 3위로 하락했다. 종가기준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43만원으로 마감된 탓이다. 시총 1위와 2위 자리는 이차전지 소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조여원)과 에코프로(23조3500억여원)가 각각 차지했다. 두 회사는 로봇 시장 성장에 따른 이차전지 업계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4%, 2.0% 상승한 24만6000원, 1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의 시총 순위는 이날 오전 10시55분까지도 각각 1위, 2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시총이 떨어진 건 최근 코스닥 시장이 활황인 것과 대비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일명 '천스닥'을 넘어 지수 1300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1164.41로 마감되며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했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1180선도 돌파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테오젠 주가 하락 배경에는 전 대표가 자리한다. 전 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JPMHC APAC(아시아태평양) 트랙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주가 하락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기술이전 규모 아쉬움에 로열티도 기대 밑돌아… 주주 '부글부글'
전 대표는 JPMHC 인터뷰에서 "계약 한 건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곧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것이다. 계약 규모는 지금껏 저희가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이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두 곳과 총 1조964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체결한 점을 감안,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전 역시 조 단위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알테오젠이 JPMHC 종료 후 공개한 기술이전 규모는 1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알테오젠은 지난 20일 글로벌 빅파마 GSK의 완전 자회사 테사로와 총 4200억원 기술이전 소식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이루고도 주가가 하락한 건 회사가 관련 내용을 섣불리 부풀려서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테오젠이 앞서 글로벌 빅파마 머크와 체결한 키트루다 SC(피하주사) 제형 기술이전 관련 로열티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된 머크 보고서를 살펴보면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 매출에서 받는 로열티는 글로벌 매출의 2% 수준이다. 업계와 증권가가 예상했던 5%의 절반 이하다.
알테오젠은 주가 하락 이후 공식 입장문을 반복해서 공개했다.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알테오젠은 입장문을 통해 "머크와 키트루다 품목 독점 계약은 제품 특성과 특허 존속기간, 상업화 이후의 장기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며 "산업 내에서 통용되는 통상적인 범위 수준에서 로열티를 협의했고 앞으로의 계약 역시 통상적인 로열티 범위 수준으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알테오젠 해명에도 일부 주주들은 회사 경영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알테오젠 주주는 "시장 신뢰를 잃었으면 대책을 내놓아야지 무엇을 하는가"라며 "경영진은 '그래도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주는 "전 대표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회사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이것이 알테오젠의 한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