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디저트 카테고리가 예외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계산대 근처의 충동구매 품목에 불과했던 디저트가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라는 새 아이템을 앞세워 매장 집객과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매출원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지난달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CU의 디저트 매출은 58.0%, GS25의 냉장 디저트 매출은 80.5%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3.8배, 4.5배 성장을 기록했다. GS25의 경우 지난달 냉장 디저트 매출 순위가 전년 동기 대비 30단계 이상 급상승했다.
이런 변화는 편의점 업계의 치밀한 생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편의점 산업 성장률을 0.1%로 전망하며 정체를 예고한 상황에서 업계는 두쫀쿠를 필두로 한 디저트 라인업을 저성장 국면의 돌파구로 삼았다.
현재 두바이 디저트 시리즈는 입고와 동시에 완판되는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GS25의 두바이 디저트 누적 판매량은 400만개를 넘어섰고 판매율은 98.0%에 달한다. CU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두바이쫀득찹쌀떡은 약 225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CU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후속 상품들은 점포당 1개만 발주가 가능한 상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쫀쿠 관련 상품은 현재 판매 상품 중 1위"라고 전했다.
이마트24 역시 매장에 두바이 디저트가 입고되는 즉시 판매되거나 입고 여부를 묻는 고객 문의가 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중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맛보다 인증을 중시하는 소비 구조의 변화로 보고 있다. 이진명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바이 디저트 재확산은 재유행이라기보다 디저트가 콘텐츠로 소비되는 방식이 확장된 결과다. 형태와 비주얼이 SNS에서 기록하기 쉬운 요소로 작용하면서 디저트가 먹는 대상이 아니라 경험재로 기능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빠른 상품화는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유통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 소비는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흐름과 맞물려 있다"며 "해외 경험을 대체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편의점 디저트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저트는 충동구매 품목에 가까웠지만 최근엔 신상품 출시 일정과 판매량까지 관리 대상이 된 주요 카테고리로 이동하고 있다"며 "트렌드 대응 속도가 편의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