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컬리가 손잡고 배송 속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쿠팡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리드타임(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려는 복안이다.
9일 네이버와 컬리가 운영하는 '컬리N마트'는 이날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자정 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자정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컬리N마트는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8시에 도착하는 '새벽배송'만 가능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배송 옵션이 확대됐다.
새로 도입된 당일배송은 전날 밤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 전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 시간에 주문하면 기존처럼 다음 날 아침까지 샛별배송으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컬리 측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하루 두 번 도착 시간을 보장하는 '일 2회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물류센터의 낮 시간대 가동률을 높여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컬리는 수도권 지역에서 당일배송을 운영한 뒤 향후 배송 지역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장보기 수요 이동… 거래액 7배·신선식품 80% 급증
컬리N마트는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월 거래액은 오픈 초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1월 농산물(채소 등)과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 등) 거래액은 지난해 9월 대비 각각 82%, 74% 증가했다. 달걀, 우유, 두부 등 초신선 식품 품목의 재구매율도 높게 나타났다.
초기에는 밀키트와 간편식 위주의 구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농수축산물로 구매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화장지, 세제 등 일용소비재(FMCG) 상품군 거래액도 5배 이상 증가하며 일상 장보기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가 이용자 유입과 안착에 영향을 미쳤다. 컬리N마트 이용자의 90% 이상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이며 재구매 사용자 비율은 60% 수준으로 지난 10월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한 거래액 비중은 80%를 기록했다. 무료 배송 혜택 등 멤버십 서비스와의 결합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5개월 동안 10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수는 비멤버십 회원 대비 70배에 달했다.
이태희 컬리 운영전략 본부장은 "도착 시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유연한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