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인천 상권의 주도권을 두고 롯데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방문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도심형 창고형 할인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확인하면서 직원들을 향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주문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9일 구월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회장의 구월점 방문은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은 데 이은 올해 세번째 현장경영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구월점은 약 1만5438㎡ 규모의 전국 최대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주로 도시 외곽에 자리를 잡았던 기존 창고형 매장과 달리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철수 이후 신세계그룹이 인천 상권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인 전략적 핵심 점포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약 1㎞ 거리에 위치해 사실상 정면 대결을 벌이는 매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정 회장은 명절 대목을 앞둔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명절 기간이니만큼 더욱 매장 안전과 품질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매장에서 인사를 건네는 고객들에게는 "자주 오세요"라며 화답했다.
개점 한 달 만에 추석 대목을 치른 구월점은 이번 설이 두번째 명절 시즌이다. 오픈 이후 인천의 새로운 '알뜰 장보기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점포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하남점에 이어 전국 트레이더스 중 매출 2위 점포로 자리 잡았다.
"16년 전 생소했던 창고형 모델 밀어붙여… 새 먹거리 지속 발굴해야"
정 회장은 노브랜드 매장과 식당가를 둘러보고 신선식품 등 핵심 상품과 고객들로 북적인 명절 선물 세트 코너도 둘러봤다. 최근까지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상품을 기획한 로드쇼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선물 세트 코너를 살피면서 "트레이더스가 장보기뿐만 아니라 알뜰하게 선물 세트를 장만하려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점점 높아질 것 같다"며 "명절을 앞두고 안전한 매장에서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상품들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이 갖는 우리 점포들에 대한 이미지는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월점의 안착은 트레이더스 전체의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3분기 총매출 1조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 의정부점에 신규 점포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대형마트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유통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 만든 것이 지금의 트레이더스"라며 "16년 전 1호점을 열었을 때만 해도 생소했던 창고형 모델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혁신이 지금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새 먹거리를 찾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유통 시장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