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압구정과 목동, 신반포 등 주요 단지에서 조단위 정비사업의 수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대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예정지인 압구정과 목동 등에서 상반기 내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5월 압구정과 목동, 신반포 등 주요 단지 조합들은 '조단위'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과 목동6단지, 신반포19·25차 조합은 오는 5월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총 공사비가 3조원 이상인 매머드급 단지들이 시공사를 결정하는 '빅데이'다. 압구정4구역(약 2조1000억원)은 5월23일, 압구정3구역(약 7조원)은 5월25일 각각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압구정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3구역은 현대아파트1~7차와 10·13·14차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65층 5175가구가 조성된다. 조합이 공고한 추정 공사비는 5조5610억 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4구역(1664가구)과 5구역(1397가구)도 각각 최고 67층, 68층의 초고층 단지로 조성된다. 4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이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14개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6단지를 선두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목동6단지 조합은 공사비 1조2123억원을 들여 최고 49층 2173가구로 재정비한다. 지난달 23일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총 공사비 4조434억원으로 두 개 단지 외에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 통합으로 추진한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고 대우건설도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매물 출회… "지방선거 후 가격 조정"

서울 정비사업의 흥행 변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지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5월9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공식화해, 정비사업 예정 단지들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현대는 최고 실거래가 대비 11억원가량 호가가 내렸다. 목동도 호가가 5억원 이상 내려 급매가 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인해 먼저 정비사업을 진행한 용산 한남뉴타운 등과 같이 과열되진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압구정 구현대 전용면적 196.21㎡는 직전 최고가인 130억5000만원보다 5억5000만원 낮은 125억원에 약정이 이뤄졌다. 신현대11차 전용 183.41㎡도 지난해 말 12층이 128억원에 팔렸으나 최근 4층 저층이 이보다 3억원가량 낮은 97억원에 거래됐다.

목동7단지 전용 53㎡ 매물은 지난달 24억원에 거래됐으나 양도세 중과 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22억5000만원에 급매로 나오면서 호가가 일부 조정됐다.

목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단지는 최근 1년 사이 수억원 이상 가파르게 올랐기에 양도세 중과 전 차익실현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리는 분위기"라며 "고령자의 경우 정부의 규제 속에 보유세가 올라갈 것을 우려해 급매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건축이 아닌 재개발 사업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 위주인 다른 지역과 달리 빌라(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이 다수 섞여 있어 다주택자 세금 중과 등에서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최근 성수1지구 다가구주택은 3.3㎡(평)당 1억~1억2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등장했다.

성수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소형 빌라 위주로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며 "30평대 다가구주택은 3.3㎡당 1억2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덜해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대표 정비사업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의 주요 단지들이 지방선거 전까지 거래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핵심 성과로 내세운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비사업 흥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상승 시 '키 맞추기'가, 하락 시에는 격차를 줄이는 '갭 맞추기'가 일어난다"면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5월9월 전 조기 출회하며 정비사업 단지도 점차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