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 열풍의 원조인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모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6만 명이 모이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고 한다.
BTS는 앞서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을 통해 문화적으로 한층 성숙된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우리다운 것을 고민하고 '한국의 뿌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아리랑 출사표는 이번 공연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한류 전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그간 글로벌 활동으로 축적한 문화적 보편성에다 한국 특유의 흥과 문화를 녹여넣어 '우리'라는 정체성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시도는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BTS는 다음 달부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한류가 문화 콘텐츠를 넘어 한식·뷰티·패션·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한류 4.0 시대' 진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초기 아시아 진출기인 1.0시대, K-팝 아이돌 문화가 확산한 2.0시대, SNS와 유튜브를 통해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퍼진 3.0시대에 이어 이제는 성숙한 융합, 주류문화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BTS로 상징되는 한류는 특정 그룹의 퍼포먼스나 문화산업의 양적 팽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 사회가 축적해 온 역사와 경험, 그리고 이를 토대로 형성된 집단적 자신감의 발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정체성과 보편성이 결합된 한국형 문화 모델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고품질 문화 콘텐츠에, 그간 발전을 거듭한 인공지능(AI)·플랫폼 기술을 제대로 입히면서 새로운 글로벌 주류문화를 이끄는 전기가 돼야 한다. 이를 통해 'BTS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적 파급력도 현실화되길 바란다. 다만 성공은 콘텐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BTS의 위상에 더해 안전과 질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어우러질 때 국가의 품격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와 국내에서 찾아온 수많은 아미에게 '안전하고 흥겨운 대한민국'이라는 추억을 안겨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