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의 성장을 견인하는 키워드는 '연결'입니다. 창동의 경제·문화 기능, 그리고 도봉산의 자연·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도시의 비전을 새롭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민선8기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도봉의 현재를 날씨에 비유하면 '초여름'과 같다고 표현했다. 지금은 '씨를 뿌린 단계'이며 민선9기에는 초가을이, 민선10기쯤엔 '수확의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 19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도봉구가 문화·관광·경제의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봉구는 1960년대 산업의 중심으로 인구 100만명이 살았지만 1990년대 강남 학군이 형성되며 인프라가 이탈했고 베드타운화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동안 도봉구는 코로나로 멈춰 있던 사업을 다시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 민선8기 들어 도봉구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서울아레나와 창동민자역사, 도봉산 관광타운, 화학부대 이전부지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며 도시의 골격을 다시 세우고 있다.
도시 구조의 재편은 창동과 도봉산을 두 축으로 이뤄진다. 창동에 건설 중인 서울아레나는 2만8000석 공연장과 컨벤션이 결합된 복합시설로서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봉산은 관광타운과 캠핑수목원, 한옥마을과 스포츠파크를 연결해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확장한다.
오 구청장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체류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와 활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며 "창동과 도봉산 관광특구를 연계해 도봉구의 방문객이 자연과 관광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베드타운에서 자립도시로"
도봉구의 도시 개발은 '속도'보다 '친환경'에 방점을 둔다. 자연을 희생해 도시를 확장하는 방식이 아닌 구민의 일상에 자연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개발이다. 오 구청장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녹지와 변화가 함께 작동하도록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봉둘레길 2.0과 중랑천 덱길, 무수골 녹색복지센터 등은 오 구청장의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됐다. 휴식과 치유, 체험이 결합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서울의 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한 교통망 확충도 힘쓰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도봉구간 지하화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GTX-C 개통 시 창동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14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오랜 숙원이던 우이방학 경전철이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솔밭공원역에서 방학역까지 3.93㎞를 잇는 해당 사업은 총사업비 4690억원을 투입했다.
오 구청장은 "서울 지하철 1·4·6·7호선과 환승 연계가 가능하고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창동역 SRT 연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주택을 정비하기 위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4년 만에 40곳에서 89곳으로 늘어났다. 2034년까지 1만가구 공급이 목표다. 사업 절차가 길고 주민 부담이 큰 점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오 구청장은 "교통이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면 주거는 삶을 바꾸는 일"이라며 "정보 제공과 행정 지원을 통해 정비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양말 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 구청장은 취임 초 양말공장 경영자들을 만나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독려했고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사장님들을 만나 해외 판로 개척에 1년 가까이 투자했다"면서 "미국 한인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노인 복지, 경제지원 넘어 사람을 연결"
서울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 도봉구는 고령화 시대에 고독하게 삶을 마감하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 체계를 구축했다.도봉구가 2022년부터 추진한 복지정책 '오! 사방 복지'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운영하고 노인의 생활을 곳곳에서 돕는다. 오 구청장은 지역 간 연결 사례로, 70여년간 무호적자로 살아온 한 어르신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21년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슈퍼를 운영하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이를 알고 도봉구가 법률 자문과 행정 절차를 지원해 2022년 가족관계등록부를 새로 등록, 주민등록증을 발급할 수 있었다.
오 구청장은 "관계 단절이 쌓이면 외로움이 깊어지고 결국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완전 고립상태가 된다"며 "노인 문제는 경제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오 구청장은 도봉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기반사업으로 ▲중랑천 수변활력거점 조성 ▲성대야구장 부지 개발 ▲경원선 지하화 ▲방학역 노후역사 개량 ▲동부간선도로 진·출입로 개선 등을 꼽았다. 구민에게 '오 서방'으로 불리는 오 구청장은 "도봉구의 세일즈맨으로서 서울시와 정부,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주민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