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규모 선도기업 투자를 유치하며 재정 확충과 산업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유치로 연간 260억원의 신규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어서 부천시의 고질적인 재정자립도 저하 문제를 해결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2월 현재 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도기업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매년 260억원의 법인지방소득세가 새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37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유입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선도기업과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산업시설용지의 36%인 13만㎡ 부지에 항공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정밀기계 분야의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한다. 해당 기업들은 2029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이곳에 상주할 전문 연구 인력은 지역 내 고부가가치 소비와 주거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정확충 효과다. 새롭게 발생하는 연간 260억원 규모의 법인지방소득세는 현재 부천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56%에 해당한다. 부천시는 그동안 1만3000여 개의 중소 제조업 중심 구조 탓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한계가 있었다. 시는 확보된 세수를 노후 공업지역 고도화와 지역 기업 지원 예산에 재투입해 '세수 확충-산업 고도화-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입주가 어려운 전통 제조업체들을 위해 '단계별 입주 전략'을 시행한다. 우선 선도기업이 단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뒤 2027년 하반기부터는 잔여 필지의 매출 기준을 완화하고 지역 기업에 가점을 부여해 실질적인 입주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시장 직속으로 신설된 전략담당관 조직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국 단위 조직이 아닌 기동대 형태의 현장 중심 행정이 3기 신도시 최초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대장 단지를 특정 기업의 공간이 아닌 청년과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혁신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부천의 산업지도와 재정 구조를 바꾸는 산업 대전환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