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제49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며 거버넌스 강화에 나섰다. 3차 상법개정안에 맞춰 자사주 보유를 위한 합법적 기틀도 마련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단 메시지도 전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 및 주요 경영진, 주주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양정원 선임의 건 ▲사외이사 2명의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안건이 상정됐으며 전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기존 70%에서 80%로 끌어올렸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일반 사외이사에는 김재희크리스틴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면서다. 고영도 금호석유화학 전무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사외이사 3인이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으로 재편됐다.

자사주 보유·처분·소각과 관련한 정관 변경안도 승인했다. 회사가 신기술 도입·재무 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에 필요한 경우 또는 법률상 자사주 보유·처분이 허용되는 경우 관련 계획을 작성해 주총 승인을 얻으면 자사주를 보유 혹은 처분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3차 상법개정안은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하나 임직원 보상·재무 구조 개선 등 인정된 사유 아래에서는 자사주를 보유 및 처분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활용해 자사주 보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정관 변경안에는 ▲집중투표제 배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독립이사 명칭 변경 및 감사위원회 구성 강화 ▲개정 상법 반영 등이 포함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보다 5억원 줄어든 60억원으로 승인됐다.

백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석유화학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 속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당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분석, 원재료 수입 다변화, 고객사 협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핵심 사업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했다.

3대 성장 전략도 강조했다. 백 사장은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 바이오 및 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및 가속화 등 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익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