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에 쓰는 대출 원리금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4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0.9로 집계됐다. 전 분기(59.6)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2024년 4분기(63.7)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하다가 상승 전환했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보여준다.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 대출로 가정했다. 지수가 60.9인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의 60.9%를 주담대 원리금으로 부담한다는 의미다. 적정 부담액은 소득의 25.7%이므로 주담대 원리금은 소득의 약 16.0%인 셈이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2004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4년 2분기(61.1)까지 7분기 연속 하락했다. 2024년 4분기 63.7까지 반등했다가 지난해 1~3분기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9.6으로, 2020년 4분기(57.4)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 60을 밑돌았으나, 4분기 들어 다시 60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65.1로, 전 분기(155.2)보다 9.9포인트 뛰었다. 소득 대비 주담대 상환 부담이 적정 수준의 1.65배라는 의미로, 소득의 42.4%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서울 지수는 2023년 2분기(165.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상승 폭도 2022년 3분기(10.6포인트) 이후 3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 지수가 가장 높고 지수 상승 폭도 가장 컸다.
전국 지수가 전 분기보다 상승했지만, 서울 외에 100을 넘은 지역은 없었다. 세종이 97.3으로 두 번째고, 경기(79.4) 제주(70.5) 인천(65.0) 등이 전국 지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