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남편을 통해 '필라테스 가맹 사업 사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양정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양정원과 프랜차이즈 학원 대표 A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날 낮 12시31분쯤 양정원은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정원은 '수사 무마하려고 남편이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억울한 부분을 꼭 밝히고 진실이 잘 밝혀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과 수사 관련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필라테스 업체 운영에 관여했는지'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이 필라테스 학원 모델로 활동한 양정원과 학원 가맹점을 운영하는 본사 관계자들을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른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양정원과 본사가 교육한 강사진을 가맹점에 파견하겠다고 했으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모집한 강사를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중에서 2600만원에 판매하는 필라테스 기구를 직접 개발했다고 속여 6200만원에 강매했다고 밝혔다.
초기 수사를 맡은 경찰은 양정원을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같은 해 12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그러나 사건을 둘러싸고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양정원은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최근 구속된 재력가 이모씨의 아내다. 검찰은 이씨가 양정원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청 B경정과 친분을 이용해 사건을 담당했던 강남서수사팀장 C경감을 만나 접대하며 청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강남서와 경찰청을 각각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B경정과 C경감은 현재 직위가 해제된 상태이며 이씨는 구속됐다. 이씨는 증권사 부장과 기업인 등 시세조종 세력과 공모해 코스탁 상장사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과 관련해 양정원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 그리고 제 남편과 관련하여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제 남편과 관련된 일은 제가 거의 알지 못하는 일이라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현재 필라테스 가맹사업주와 가맹점주 간 분쟁에 끼인 상태다. 단지 저는 해당 필라테스와 모델 계약을 했을 뿐 필라테스 가맹사업 운영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추측성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저는 당분간 3세 아기를 혼자 부양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부정확한 추측성 기사에 대한 부담까지 지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너른 배려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