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2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삼성전자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전 제품 인공지능(AI) 탑재와 기업간거래(B2B) 강화 등 수익성 회복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사업 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고 TV 사업 수장도 교체했다. 수익성이 낮은 영역을 줄이고 AI·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모바일 사업은 '갤럭시 AI'를 앞세워 에이전틱 AI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은 모바일 사업 반등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 기능 고도화와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 강화를 통해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은 전 제품의 AI TV화와 콘텐츠·광고 플랫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 경쟁력 확대와 컬러 이페이퍼, 3D 스페이셜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함께 키우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 콘텐츠·서비스·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배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생활가전부문은 AI 맞춤형 서비스와 공조(HVAC)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등 고부가 사업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DX부문이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실적 회복 압박도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성과 보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X부문은 보상 규모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내부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DS 메모리사업부(6조원 규모)와 DX부문(600만원 규모 자사주) 간 성과 보상 격차가 100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DX부문은 삼성전자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사업이다. 스마트폰과 TV, 가전을 중심으로 최근 3년간 170조~188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DS부문보다 큰 매출 규모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