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줄이고 효율을 높인 엔제리너스가 일부 점포에서 매출이 최대 8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GRS는 다점포 중심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점포 효율에 초점을 맞춘 운영 방식이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롯데GRS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2021년 449개에서 현재 240여개로 감소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거점 매장 중심 운영에 집중한 결과다. 대신 롯데월드몰 B1점, 석촌호수 DI점 등 고매출 점포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별 운영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점포 축소에도 엔제리너스는 출점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점포 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별 수익 구조를 분석하고 투자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상권 특성에 따라 매장 규모와 운영 방식, 투자 수준을 차별화하는 점포 다각화 전략이 핵심이다.
매장 규모를 축소해 고정비를 낮추고 수익을 낸 대표 사례는 구로디지털역점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1월 해당 매장의 운영 면적을 줄이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운영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재오픈일인 1월 21일 전후의 영업일수 차이로 1월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출한 결과, 구로디지털역점의 올해 2~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운영 효율화 효과가 반영된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80% 늘었다.
롯데GRS 측은 매장 규모 축소가 단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오피스 상권 특성상 좌석 수보다 주문 수요가 중요해 불필요한 면적을 줄여도 고객 이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고정비 부담은 줄고 공간 활용도는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존 로드숍 매장의 운영 효율화와 함께 공항·쇼핑몰 등 특수상권 출점도 확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3층에 스마트 카페를 오픈했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매장이다.
해당 매장에는 바리스타 로봇이 도입됐다. 엔제리너스와 자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젤씨네'를 결합한 복합 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커피와 디저트를 한 공간에서 판매하는 구조다. 인천공항 T2 3층점은 지난해 1월 개점 이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매월 증가했으며 월평균 성장률은 약 8%를 기록했다. 젤씨네 매출은 별도로 집계된다.
이 같은 전략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한 외형 경쟁보다 상권별 수익 구조를 고려한 운영 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대형 로드숍 중심의 출점보다 상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소형 매장을 통해 고정비를 낮추고 공항·쇼핑몰 등 특수상권에서는 복합 브랜드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객단가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일 형태의 매장을 반복 출점하는 대신 상권 특성에 맞춰 투자 규모와 운영 방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상권별 고객 이용 패턴과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운영 모델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며 "지역과 상권 특성에 맞는 형태의 매장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