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국내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각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반면 카카오는 노사 갈등과 핵심 경영진 교체에 따른 조직 개편 등 내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를 설명하며 네이버클라우드를 주요 파트너사로 명시했다. 발표 화면에 'NVIDIA ♥ NAVER Cloud' 자막을 활용해 양사의 협력 관계를 드러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나선다고 2일 발표했다.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진행하며 초거대 언어 모델의 최적화 및 원천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인 오는 5일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8일에는 네이버의 기술 거점인 제2의 사옥 '1784'를 방문한다. 양사는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LLM 인프라 구축과 함께 피지컬 AI 등 생태계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달 27일 19만8800원까지 밀렸던 네이버 주가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발표 이후 반등해 2일 종가 기준(한국거래소 기준) 28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41.1% 올랐다.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언급하는 젠슨 황 CEO의 모습. /사진=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카카오는 노사 갈등과 경영진 교체에 따른 리스크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두고 교섭을 이어왔지만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2차 조정이 중지됐다. 현재 본사를 포함해 쟁의권을 확보한 5개 법인이 공동 부분 파업을 진행키로 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해 온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달 31일부로 퇴사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수습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달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기존의 전략과 과제에 대한 변화를 최소화하고 각 조직이 가진 전문성과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메인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됐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에도 돌입했다. 카카오톡에는 '유저 퍼스트(고객 우선) TF'를 신설해 이용자 소통과 서비스 완성도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