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공개한 빈소 모습. /사진=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인스타그램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의 안타까운 부고가 전해졌다.

지난 21일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A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운을 뗐다. A는 생전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위원장은 "(참사 생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에,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하면 안 되는 말"이라며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겹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삶이 엉망이 돼버린 경우가 대다수"라며 "그런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건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다.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위원장은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미안하다"며 "어려운 일이겠지만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대형 참사다. 이 사고로 승선자 476명 중 304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구조자는 단원고 학생 75명, 교사 3명, 일반인 94명으로 총 172명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