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플랜트 손자회사 자이C&A가 LG그룹에서 축적한 산업시설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공략에 나선다. 캡티브(내부 공사) 사업 구조를 벗어나 데이터센터·클린룸·첨단산업 플랜트를 중심으로 외부 고객과 해외 시장을 확대, 산업플랜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이C&A(자이씨앤에이)는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욱수 자이C&A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진 GS건설 대표이사, 구본삼 자이S&D 대표이사 등 GS건설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 분야에서 자이C&A가 보유한 사업 수행 역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시장에 소개하고 미래 성장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고객사와 관련 산업 관계자, 금융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자이C&A가 공개한 새 비전은 '국내 톱티어 산업플랜트 공급자'다. 그간 축적해온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공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데이터센터는 전력·기계설비·냉각 시스템·운영 안정성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요구되는 고난도 산업시설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이C&A는 기존 플랜트 경험을 활용해 해당 분야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욱수 자이C&A 대표는 "국내 톱 수준의 데이터센터 수행 실적을 보유했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상 인프라 구축 실적도 가지고 있다"며 "초청정도 클린룸 설계와 시공 전문 역량을 갖춰 배터리 등 첨단 산업시설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동안 LG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 신뢰를 기반으로 더 넓은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07년 LG그룹 CM사업부로 출발해 산업·업무시설, 플랜트 공사를 수행했다. 이후 2022년 GS그룹 계열사 편입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자이C&A로 재편됐다.
LG 캡티브 넘어 글로벌 승부
자이C&A는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사명에 담긴 의미도 재정립했다. 기존 CNA의 의미였던 '컨스트럭션 앤 아키텍처'(Construction & Architecture)에서 '컨스트럭션 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Construction & Advanced Engineering)으로 확장해 단순 시공사를 넘어 첨단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이다.
김 대표는 "설계와 시공, 혁신적인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첨단 산업시설에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 실행 성과를 극대화하는 기업,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자이C&A는 기존 LG그룹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고객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새로운 사업 영역을 무작정 넓히기보다는 데이터센터, 클린룸, 산업플랜트 등 기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인도 등 기존 진출 경험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단순히 새로운 시장을 찾기보다 기존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석현 자이C&A 경영기획부문장은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5년 후에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과 인도 시장은 제조시설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조557억원, 5년 후 2조2700억원이다. 시공을 넘어 투자형·개발형 사업 참여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영태 자이C&A 영업실장은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이 투자형·개발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재무 여력과 경험 있는 인력을 기반으로 자산운용사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